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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파파 2005-03-01 14:25:33, Hit : 4445
제 목   이기뭐꼬! 니맛도 내맛도없따!! (시조회 조행기)
시조회 다녀온지  이틀이 지나고 나니깐.. 아프던 몸도 좀 추스려지고..
기억도 더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조행기를 써야겠단 생각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제가 갯마루에 가입한지도 벌써 햇수로 3년째인데.. 아직 출조에 한번 동참하지
못했단 생각으로 아쉬움이 컸었지요.. 그러다..  작년 가을부터 기회만 엿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시조회 공지가 올라오고... 1착으로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출조 하루전인 금요일 오후가 되어도 마감 공지가 안올라오는 겁니다..
결국 혼자 외줄타러 가야하나 어쩌나, 고민하다가  해조님께 전화를 드렸지요..
전화를 받으신 해조님은 지금 제게  메일을 쓰고 있으셨다면서...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하시는거예요.. 어찌나 반가웠었는지..ㅎㅎ

담날 오후1시 진동의 낚시마을 앞에서 만나기로하고..  저는 대충 장비를 챙겨서
회사에서 퇴근을 했습니다..  드디어 토요일 아침!  출근을 하긴 했지만.. 일손이
잡힐리가 없지요.. 중요한 일들은 전부 월요일로 미뤄놓고.. 자질구래한 일들은
다른 직원에게 맡겨놓고는 서둘러 회사를 빠져 나왔습니다..  구마 고속도로에 차를
올린 시간이 11시20분,  약속 시간까지 진동에 도착하기는 충분했지만,  혹시 중간에
차가 막힐지도 몰라 조바심이 났지요.. 그러나 진동 낚시마을에 도착을 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차는 안보이고..  해조님께 휴대폰을 하니  2시쯤 도착하실거라나요?
친절한 낚시점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장비 구경도하고, 제 장비도 보여
드리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2시! 해조님과 범돔님, 물병님이 차에서 내리시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처음 뵙지만.. 갤러리에 있는 사진에서 많이 뵈었던 얼굴들 이기에.. 제게 그다지 낮설게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미끼와 필요한 소품들을 챙기고 드디어 출발..!
그러나, 가다가 점심식사를 하자는 의견에 모 정식집에서 한정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삼덕에서 3시에 배를 타야 한다는데..   느긋하신분들 이란 생각이 들었지요...ㅎㅎ
드디어 삼덕항 도착! 시계는 3시30분을 가르키고 있었고..  이미 낚시배는 시동을 걸어놓고 있었습니다..   다른 낚시꾼들의  따가운 눈총이 있었지만.. 모른척..
배는 통영 인근의 O도로 향했습니다..  드디어 마루에 도착하니  도선으로 먼저 들어오신
뽈라구님이 계셨습니다.. 예전에는 함께하던 멤버로 들었는데.. 최근엔 같이 움직이진
않으신다구요..   낚시 동호회에서도 프리랜서가 존재하나 싶었지만.. 차차  이해가 되더군요...

마루에 짐을 풀고는 해조님이 준비해온 글을 물병님이 낭독함으로써 시조회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유세차~~ ! 용왕님께 비나니..~~  !"
갤러리에서 보아온 사진으론 예전의 시조회에서는 돼지머리도 등장하고 퍼런 배추잎파리들도 다수 동원되고.. 했었는데.. 최근의 갯마루 동호회가 상당히 위축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행사였습니다만, .. 그래도 앞으로의 동호회 활동에 대해서는 조금씩 희망이 생긴다는 해조님의 말씀이 계셨습니다..  
시조회 행사후 채비를 준비하고는 바로 민박집으로 가서 물메기 지리탕으로 또다시 든든한 저녁을 먹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물메기 지리..!  생긴것과는 달리 육질이 흐물흐물한게..조금 징그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구수한 맛은 일품이더군요...
그러나 수도 선착장에 잡아 널어놓은 물메기들을 보니.. 최근엔 잡히는 고기가 저것뿐인가 싶었습니다...  어부들의 생계가 갈수록 막막해진다는것을 충분히 느낄수 있더군요..

저녁 식사후  다시 마루로 내려왔습니다..  제가 예전에 친구에게서 얻은 마루대를 처음으로 사용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500번 스피닝릴을 장착하고 줄을 내려보니.. 바로 퍼머넌트로 줄이 얽혀 버리는데.. 마루대에 왜 베이트릴을 사용해야하는지  답이 바로 나오더군요..
배스용 베이트 릴이라도 가져왔어야 하는건데.. 다행히 범돔님께서 베이트 릴을 빌려주셔서 바꿔달고 내려보니.. 투둑 하는 입질이 들어오고..  20센치 조금 넘는 게르치가 올라오는데.. 손맛은 거의 월척 수준이었습니다.. ㅎㅎ
이 맛에 갯마루대가 필요하구나 싶었지요..  그러나,  더이상 입질은 없고.. 다른분들은 모두 KP대로 공략에 들어갔습니다...
저도  KP를 준비해오는것인데.. 무척 아쉽더군요..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보니..
장비만 있다고 KP가 되는게 아니더군요.. 상당한 실력과 노하우가 따라야 되는것인데..
바늘 하나 묶는데  5분씩 걸리는 제가 뭔.,  KP 를.... ㅎㅎ


주위가 어두워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하면서 마루도 파도에 상당히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본격적으로 볼락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들어오는 물을 따라 볼락
들이 갯바위 가까이 붙었나 봅니다.. 뽈라구님, 물병님은 연신 KP 로 중뽈들을 올리고 계셨고..  이상하게도 해조님과 저에겐 아직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지요.. 범돔님은 몸이 불편하신지  일찌감치 낚시를  접으셨습니다..   시간이 흘러가고 저녁 8시가 넘어서야 마루에서도 젓뽈들이 마루대에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리, 두마리 낭창한 마루대로 볼락이 올라오기 시작하니.. 그 매서운 바람이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지더군요...

어느새  해조님과 물병님이 잡은 뽈락이 한쿨러를 채웠습니다..  10시쯤 야식을 먹으러 민박집으로 들어왔지요..  물병님은 능숙한 솜씨로 뽈들을 해체..  맛있는 회를 도마 가득 장만하셨습니다..  해조님은 연신 이런 볼락 회를 다대포의 모 회집에서 사먹으려면 돈이 엄청든다는 말씀과  ㅎㅎ    지나간 동호회의 발자취를 말씀하셨고...
범돔님은 요사이 사정이 어려운 회원들 이야기며.. 최근에 다녀온 낚시 이야기며..
소주 한잔,한잔 돌릴때마다  이야기 꽃이 활짝 피어갔습니다...

1시가 되어서 거의 한쿨러의 볼락을 회로 먹어버렸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고.. 마루에서 홀로 외로이 낚시를 하고 계신 뽈라구님 생각과, 내일 아침 반찬거리 장만을 위해서 해조님과 제가 나섰습니다 만..  저는 매서운 추위와 이미 입질 끊어진 마루탓에 조과를 더 올리고 못하고 3시에 철수,  그 이후는 해조님과 뽈라구님의 외로운 사투?가 이어졌습니다..
문득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눈을 뜨니 아침 7시!  이미 아침 물때를 보기에는 시간이 지나버렸고..  마루로 내려가보니. 뽈라구님은 철수를 위해 장비를 완전히 접으셨더군요..

추운 겨울밤을 지새고도 전혀 동요함이 없는 몸가짐과 자신만의 완벽한 준비며 장비들..
이제 처음 뽈락 낚시를 접한 저와 비교하니.. 고수와 하수가 어떤것인지.. 대비가 되어..
제 속으로 뽈라구님께 존경스런 마음마저 들더라구요..ㅎㅎ

아침 도선이 도착하기 전 범돔님 쿨러에 반찬거리 볼락들을 가득 담아주시곤 유유히 떠나시는 모습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뽈라구님과의  만남은 내내 인상깊이 남았습니다.    
이제 철수를 준비해야 하는데.. 어제 들어온 낚시배는 국도에 가있고.. 다른배가 11시에 도착한다는 소리에 한번 더 채비를 해서 던져보았지만.. 게르치만 입질을 하고 어제밤 그렇게 쑤욱쑤욱  무우뽑듯 올라오던 뽈락들은 온데간데가 없었습니다...

돌아오는길, 진동에 들러 근사한 한정식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여기서 또 한번 느꼈지만.. 갯마루의 출조엔 먹거리가 푸짐하단 사실!,,, ㅎㅎ
낚시 마을에 도착해서 제가 잡은 대여섯마리의 뽈락보다 서너배 더 많은 뽈락을 하사받고서  아쉬움을 남긴채 2005년 시조회를 마쳐야 했습니다...

그날 저녁 집사람의 도끼 눈초리를 뒤로 하고 저는 볼락 구이를 하기위해
싱크대에서 고기들을 다듬고 있었습니다..    비늘을 치고, 굵은 소금을 뿌려서  양면 후라이팬에 볼락 세마리를 얹었습니다..  원래는 연탄불에 구워야 맛있다는데...
저희 집에는 그릴도, 숫불도,  연탄도, 없으니..  양면 팬에 과연 제 맛이 날련지...
드디어 처음 먹어보는 볼락구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장이며 머리며 남기는게 없다는
그 볼락구이 였건만...   집사람의 처음 반응은 이랬습니다..
" 이기 뭐꼬?? 니 맛도! 내 맛도 없따!!"
으..  장만할때 칼집을 내어서 소금을 좀 많이 뿌리려다 그냥 비늘만 치고 소금을 약간만
뿌린게 화근이 될줄이야..  살이 담백하긴 하지만.. 좀 싱겁더군요.. 그래도 큰딸, 작은딸
두아이는 연신 아빠가 발라주는 볼락 살을 먹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한가지 위안이 있다면  싱싱해서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아.. 물고기라면 굴비구이 외에는
입에도 대질 않는 집사람도 나중엔 좀 집어 먹었다는것! 하며..  담번에는 꼭 그릴을
하나 장만해서 굵은 소금을 팍팍 뿌려가며 구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해조님..!!  담번엔 또 어디로 가서 반찬꺼리 마련해 주실껀지요??? ㅎㅎㅎ

PS1: 범돔님, 운전하시느라 수고많으셨고, 빌려주신 베이트릴 원줄을 못쓰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PS2: 물병님, 얼마나 낚시를 다니면 선장들과 그렇게 허물없이 지낼수 있대유??  KP 조법 담번엔 더 많이 가르켜 주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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