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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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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라구 |
2003-01-04 00:05:41, Hit : 98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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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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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모음 (사량-용초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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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있거라. 2000.1.21
오늘은 소대장님(해조님)없이 뽈병장만 믿고 따라나선 내봉님 이하 신참
소대원들인 젓뽈,젓뽈친구,유태(내봉님 막내) 이렇게 5명의 소규모 야간
탐색전을 나서게 되었다.
오전 개인적인 행사에 잠시 얼굴내밀고 귀가하여 이것 저것 준비하고
이윽고 학교에서 돌아온 젓뽈과 단짝친구에게 햄버거 한개씩 안겨 재촉
하여 내봉님보다 조금 서둘러 출발했다.
약간의 정체는 있었지만 무난히 마산을 통과하여 새우 오천원어치 사고서
또 김밥집에 들러야하므로 곧 출발.(이때 아마 버들치님께서 출발하는 제
차를 발견하고 신호를 보낸 것 같으나 그냥 또껴버렸음.--버들치님 죄송합
니다.)
김밥사고 학섬휴게소에 먼저 도착하여 폐기물처리하고 나니 곧 내봉님의
흰 무쏘가 미끌어지듯 들어온다.내봉님과 조수석에서 잠자다 깬 유태와
반갑게 인사나누고 동성호를 타기위해 곧바로 마동으로 출발.
중간에 해조님께서 낚시를 못가 몸이 근질근질하시다고 전화를 주신다.
마동낚시점에 가서 청개비와 물품도 좀 사주고 섬에 가서도 자잘한
생필품도 사고 민박집 식구들이랑 주민들과의 유대에도 신경쓰라하신다.
옛썰! 분부 받들겠습니다.
마동낚시점에 도착하여 청개비2통,가스2캔,맥주2캔,소주2병사니
선창에 동성호가 기다린다.급하게 챙겨 싣고 떠나다보니 유태 옷차림이
너무 허술해서 옷을 찾으니 차에 두고 왔단다.
돌아 갈수도 없고 나중에 젓뽈 옷을 하나 입히기로 했다.
아까 짐 챙기면서 내봉님께서 즉석 미역국을 넣길래 제게 북어국이
있다니까 내일이 유태 귀빠진 날이랜다. 학교도 아직 안간 녀석이
불평 한마디 없이 추운데 따라와서 야외에서 미역국을 먹다니...
의젓함에 놀라고 한편으로는 나중에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라 잠시 생각에 빠져보았다.
잠시 파도를 가르며 달려 우리의 목적지 용초갯마루에 도착했다.
언제나 깨끗하고 넓어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신참 소대원들에게
쓰레기 봉지 두개를 주고서 갯마루와 방파제 주변청소를 맡기고는
민박을 알아보려 내봉님과 곧바로 공판장에 들렀다.
지난번처럼 아주머니는 무척 밝은 인상과 매너로 손님을 맞는다.
방을 구한다니까 아주 깨끗하고 좋은 방이 있다며 자기일처럼
나서서 알아봐 주신단다. 주인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 나중에
잔교로 나와 알려주신댄다.(너무 친절하셔서 마치 삐끼들에게
꼬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처음부터 깨끗했지만 그래도 신참들이 봉지들고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다. 유태에게 윗도리 하나 입히고 젓뽈과
친구에게는 두칸 민대에 찌낚을 준비하여 방파제 중간에 걸터앉기
좋은 계단에서 낚시하라 일러두니 애들끼리 옹기종기 앉아
재미있게 보낸다.
이윽고 내봉님과 둘이서 갯마루 채비를 하여 대 담구니 조금때라
그런지 물흐름도 정지하여 입질이 거의 없다. 이섬 주위는 양식장이
많아 수시로 갯마루에 배들이 들락거려 다소
성가실 정도지만 갯마루 낚시에서는 주민들의 편의가 최우선인지라
들어오고 떠나는 배들의 밧줄을 받아 묶어주고 풀어주는 수고도
마다 않는다.
해가 지고 어둠이 지자 공판장 아주머니께서 민박집 길안내를 위해
갯마루까지 나오셨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내봉님과 민박집을
찾아가니 아담한 집에 정겨운 부부가 친절히 우리를 맞는다.
얼마냐고 물으니 순박해서 우물쭈물 미안해하는데 공판장 아주머니
께서 대개 2만원을 받는다며 대신 답을한다.
섬 치고는 비교적 방과 화장실도 깨끗했다. 그보다도 사람들이
순박하고 때묻지 않은 점이 더욱 호감이 간다.바빠서 식사주문은
받지 못하는데 식사는 어떻게 할 거냐고 걱정을 해준다.
공판장 아주머니도 꽤나 재미있는 분이시다.10여년전 만해도 직접
선창에서 저녁나절 직접 볼락을 한바케쓰씩 잡는 실력파였다고 은근히
자랑하시면서 현재는 볼락구경은 못하지만 방파제 가로등 아래서
낚시하면 고등어,갈치,우럭등이 낚인다고 친절히포인트에 대한 설명도
아끼지 않으신다.
갯마루로 돌아와 준비해간 김밥으로 식사를 하고 나니 주위에
대여섯명의 새로운 경쟁자들이 방파제로 우~ 몰려나온다.
아마 요사이 몇번 다니면서 잔재미를 본 낚시인인 듯 했다.
모두들 투박한 두칸반대 정도의 릴대를 들고서 갯마루주변
방파제에서 풍덩거린다.
청개비를 쓰니 별로 입질이 없더니 한마리 올라온 고등어를
토막내어 끼우니 입질이 활발해진다. 내봉님 이윽고 다리난간에서
갈치를 낚아올린다. 와! 칼치(요때 만큼은 표준어를 쓰지않았음)
낚을 만 하네요.힘이 좋습니다
다리와 그곁 갯마루끝에서 둘이서 갈치와 고등어를 몇마리 낚는 동안
방파제 가로등 아래를 공략하던 신참들도 갈치와 고등어를 따문 따문
낚아서 아버지! 아저씨! 낚았어요~ 를 외쳐댄다.
이리로(갯마루) 가져와라 고 소리치며 의기양양하게 한손에 낚시대
다른 손엔 갈치나 고등어를 들고 걸어 오는데 주위에 줄줄이 앉은
다른 팀들은 애들 앞에 코가 납작해져 부러운 듯 쳐다보며 한마디씩
뭐라고 중얼거린다.
애들 때문에 낚시에 집중을 하기 힘들다.채비 매주랴 미끼 끼워주고
잡은 고기 빼주고 다시 미끼 끼워주고 갈치가 따먹은 바늘 매주고...
난 다소 신경질을 내는데도 내봉님은 자상하게 이리 오너라 하시며
일일이 뒷바라지에 빠쁘다.
그 와중에 준비해 오신 옻닭재료를 꺼내 방파제 계단에 압력밥솥
올려놓고 푹푹 끓이신다.다른 팀 한명이 와서는 버너를 준비하지
못해서 저것 다 끓이면 자기들 물쫌 끓이게 버너 좀 빌려달라고 청한다.
그게 옻닭인 줄 그사람들이 알 수가 있나? 밤새도록 고을건데.
내봉님 안된다는 말은 않고 오래 걸릴텐데요 흐 흐 흐..
다른 팀들은 겨우 몇마리 잡더니 11시가 넘어가고 빌리려던 버너도
빌리지를 못하자 기권하여 슬그머니 사라지고 나는 다리밑에 묶어 놓은
전마선에 올라 바로 다리중간 아래를 공략하여 순식간에 중치급
개볼락을 한못정도 잡아올리고...
12시가 넘어가자 애들 감기걱정에 아쉬워하는 녀석들을 달래서
민박집으로 몰아넣고 조용히 놀다 자라고 단단이 일러놓고 다시
갯마루로 나왔다.
갯마루와 100여M 떨어져 있어 혹시 연락을 대비하여 무전기를
주고왔더니 1분간격으로 불러댄다. 잠이 안온다,밖에 나가서 낚시
더하면 안되냐는둥..몇번은 점잖게 받아주다 나중에는 성가셔서
꽦 소리쳤더니 쏙 잠잠.
애들 뒤치닥거리에 50~60% 정도의 집중을 보이지 못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해보려 했으나 입질이 별로 없다.
밤이 이슥해지자 회생각이 나신 내봉님 칼을 찾으신다. 우선 갈치
세마리를 깨끗이 비늘부터 제거하고 피를 말끔히 씻어낸 뒤
도마를 찾으니 없다.
하는 수 없이 나무 미끼통을 도마삼아 토막내어 준비해간 대나무발에
마늘과 고추로 장식하여 올리니 푸짐하다.
고소한 갈치회와 소주를 곁들여 재미있고 유익한 내봉님의 인생공부
강의를 들으며(사생활 보호차원에서 공개치 못함)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회접시도 바닥나고 그때까지 네시간정도 김을 내고 있던 내봉님
요리특선 옻닭 솥을 열었다.
오래 끓이다 보니 국물이 줄어 반솥이 되었지만 뿌연 국물이 정말
직이는 진국이 되었다. 밤이 늦어 어깨를 추스릴 정도로 싸늘함을
느낄 때 뜨거운 보양재를 넘기니 조금 전까지 배불리 먹은 회도
뱃속에서 사르르 추위도 사르르 다 녹는다.
내일 아침식사를 위해 반쯤 남겨두고 뒷정리한 뒤 내봉님은 민박집으로.
나는 좀더 낚시하다 적당한데 눈 붙이려 하는데 잠시 후에 내봉님
나를 위해 침낭을 들고 다시 갯마루로 나와서는 이부자리 펴듯 한쪽에
예쁘게 빨간 침낭을 펼쳐두고 이슬맞지 않게 얼굴 가리고 자라면서
밀짚모자까지 머리맡에 곱게 놓고서는 다시 방으로 가신다.
고맙습니다.흑흑 내봉님!
마치 큰형님이 아우를 챙기듯이 이렇게 곰살맞으시기는...
다시 펼쳐진 침낭과 모자를 접어놓고 혹시나 잠못이루는 고기가
있나싶어 갯마루 모서리에 모로 누워 데이트신청을 해 보았으나
이슬젖은 마루바닥이 차가워 이리뒤척 저리뒤척 잠깐씩 새우잠을
자다 눈떠보니 5시. 추위에 떨며 뒤척이느니 움직이면 낫겠다 싶어
다시 채비챙겨 기웃거리다보니 방파제입구에 젓뽈과 친구가
두런거리며 나온다.
새벽공기에 감기들까 걱정스러워 입질도 없고 너무 추우니까
해뜨면 나오라고 달래서 다시 들여보내고...
날이 밝아오면서 샛바람이 슬슬 일기 시작한다. 개볼락1마리와
굵은 씨알의 갈치두어마리 고등어 등으로 새벽 틈보기를 끝으로
물망상어떼만 기지개를 펴고 돌아다니고 입질이 젼혀 없다.
새벽에 나온 애들에게 다시 채비 챙겨주고 빈둥거리니 7시가 다가온다.
애들 시켜 내봉님 깨우라고 일러두고는 먹다남은 옻닭 데우고 애들
컵라면 물 올리고 유태 생일미역국을 끓였다.
유태가 아직 일어나지 않아 막간을 이용해 내봉님께서 갯마루에서
낚시를 하다 작업선이 한척 들어와서 접안을 거들어 주고나서 살펴보니
뒤쪽에 걸쳐놓은 내봉님 갯마루대가 온데간데 없다.
내 생각에는 작업선 스크류에 줄이 휘감기며 끌려 빠진것 같다.
순간 내봉님의 얼굴이 뻣뻣해지고 난감한 표장이다.
나도 일전에 어초배낚시를 하며 통채로 퐁당 빠뜨렸던 기억이 있어
그 순간 바로 건질 수 없다고 포기했지만 내봉님은 애써 태연한
척하며 나중에 천천히 한번 건져 보겠다고 하신다.
뒤늦게 나온 유태와 함께 미역국밥,컵라면,옻닭으로 아침을 먹고는
더욱 세차진 샛바람으로 낚시종료를 선언하고 선장님께 연락하니
10시쯤 철수가능하단다. 짐 다 꾸리고 나니 1시간이상 시간이 남았다.
애들은 옆에 정박중인 배에 올라 운전대를 돌리면서 선장 흉내내며
열심히들 논다.
내봉님 놀면 뭐합니까? 던질 추 있습니까?
뽈 뭐할라꼬예? 내봉님
있으면 바늘매서 바닥끌어 대건져 볼랍니다.
뽈 (차마 포기하라는 말은 못하고 부스럭 부스럭)여깃습니다
내봉님 주물럭 거려 내 던질릴 줄에 20호 봉돌과 바늘을 묶어 이리저리
담그고 끌고 올리고를 반복한다.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이 뽈라구는 나중에 놀려먹을 엽기적인 생각으로
놓치지 않고 이리 찰칵,저리 찰칵 셔트를 눌렀다.
어랍쇼~ 건졌다 해서 가보니 남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빈바늘을
물고 올라온 멸치만한 망둥어로 잠시 웃음바다가 되고.
한참을 그러다가 바닥에 걸려 바늘마저 떨어져서야 포기를 하고는
손을 거두신다. 바다장비 제 1호가 세트채로 사라졌으니 얼마나
섭섭하셨을까? 경험해 본 사람은 그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한가닥 희망도 사라지고 모든 걸 포기한 채 힘없이 갯마루주변 정리와
물청소를 마치니 배가 온다.갯마루 주변에 정박중인 배들이 많아 충돌을
애써 피해 갖다댄 배에 급히 올랐다. 오는 도중에 바람이 많이 거세고
뱃전에 부서진 물보라가 많이 튄다.
선장님께 배삯을 물으니 3만원이랜다.도합 다섯명인데 어른 두명 선비만
청하니 미안하다. 그래서 만원을 더해서 드렸더니 사양하시더니만 슬며시
웃으며 받으신다.
마동에 도착하여 짐을 내리고 보니 제일 큰 내 보조백과 내봉님의
낚시대가방이 보이지 않는다. 배댈 곳을 못찾아 이리저리 움직이는
동안 짐을 옮기다가 내가 실수로 빠뜨리고 왔나보다.
선장님께 다시 찾아봐 줄 것을 부탁하고 기다리는 동안 선창에서
통발에 든 자연산 활우럭을 각자 만원어치씩 매운탕용으로 구입했다.
제법 굵은 것이13마리나 된다.(집에 와서 매운탕 해먹었더니 진짜 맛있었음)
다시 전화를 해보니 선장님 왈낚시대 가방은 있는데 텅 비었네요?
내봉님 이 소릴 듣더니 선장님 한테까지 쪽 다 팔았네...
두고 두고 아쉽고 보골나신 모양이다.
1시간 여를 기다린 끝에 놔두고 온 짐을 무사히 전해 받았다.
설 선장님! 고맙습니다.
오는 길은 흰 무쏘 두마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란히 사이좋게
달려 옥경이 촌국수로 점심을 대신하며 부산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헌병대 앞]
내봉 사색이 다 된 얼굴로 차렷자세로 서 있다.
험상궂은 헌병이 나오더니 총기분실은 군인으로서 상관불복종,탈영
등에 버금가는 중대과실이다. 알았나?
열중~셧! 차렷! 어쭈 동작봐라. 열중셧! 차렷! 열 ! 차! 열! 차!
뒤로이 돌앗! 영창 앞으로이 갓!
힛끗 돌아보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저멀리 걸어가는 내봉병장을
부르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잠시 생각해 보다
옻닭먹은 후유증이라 결론짓고 또다시 잠들다.
사량도 잠입탐사기
2000.11.18
오늘은
11월18일 토요일 사량도 하도로 들어가는 날이다.
오전업무 서둘러 마무리하고 혹시 밀릴까 싶어 일찍 나섰다.
미끼와 김밥을 준비하여 열나게 달려 가오치 도착하니 2시반.
국시 한그릇하고 4시10분 출항때까지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다
배에 차와 함께 오르니 의외로 등산겸 나들이로 나선 가족팀이
눈에 많이 띈다. 배시간에 맞추려니 함께하기가 힘들었지만
방학때는 가족과 함께 나서리라 다짐해 본다.
아랫사량의 기착치인 덕동에 도착하여 하도의 동편으로 일주하며
탐사를 하기로 했다.
[작은 먹방]
10여분 비포장길을 달려 나타나는 작은 포구이다.
열가구 정도되는 작은 마을로 민박집도 있음.
윗 사진에서 보듯이 마을 초입에 30m 정도의 방파제에 딸린 작은
갯마루가 있음.
특이하게도 정감을 주는 나무로 만든 다리가 걸쳐있다.
해지기 직전에 도착하여 잠시 둘러보고 다리옆 갯마루에서 대담구고
탐색하니 중치급 한마리,소형 한마리, 작은 갈치한마리가 올라온다.
생각외로 수심이 3~4m로 상당히 얕다.
더 이상 입질이 없어 작은 언덕너머 큰먹방으로 이동.
[큰먹방]
작은먹방보다 크지도 않은 작은 마을인데 마을초입까지만 차량이
진입할 수 있어 그곳에 주차를 하고 마을과 100 여m 떨어진 방파제
까지 소로를 걸어서 이동. 고성에서 왔다는 꾼 한명이 방파제에서
볼락을 노리며 대를 드리우고 있으나 신통찮은지 잠시후 대접고 철수.
방파제 위에서 이 아저씨 왈: 거 무신 낚시댑니까?
갯마루끝에서 쳐다보며 간첩 왈: 요서 요라는 검니다.
여기는 작은 만 안으로 너무 들어와 있고 굴포자를 붙이기 위한
굴패각을 걸어놓은 시설물들이 여러개 있으며 물속에 부유물들이
너무 많아물색이 너무 혼탁함. 수심도 너무 낮아 입질 전혀 못받고
철수.
[의연금]
큰먹방을 지나 의연금 쪽으로 지도를 보며 이동.
여기서 부터는 민가도 없고 길이 험함. 중간에 작은 표지판에 의연금
0.4km라는 걸 봤으나 차량이 진입할 길을 발견치 못하고 지나침.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듯 길은 좁고 바퀴자국만 두줄로 깊게 파졌으며
길 중간은 거의 20~30cm 정도 불룩하니 솟은데다 갈대와 잡초가 길
양편과 한가운데로 세줄로 3열 종대로 나있어 승용차는 다니기가 불편함.
[백학]
의연금인 줄 알고 험로를 거쳐 내려간 마을이 백학.
상당히 큰 마을로 배도 많고 접안시설도 넓게 잘 만들어졌으나
내만 너무 깊숙히 들어와 있고 만 입구의 방파제로 막혀 만 안쪽은
갯마루들은 있으나 물속이 들여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염이 심함.
대담구기도 포기하고 하도 남동쪽 끝마을인 통포로 이동.
[통포]
백학에서 섬좌측으로 막다른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진입.
이 길은 통영 달아마을에서 척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와 흡사함.
길이 끝나고 통포마을 초입에 방파제와 함께 비교적 큰 갯마루발견.
방파제에 가로등이 없어 깜깜한게 흠.
가스등불 하나들고 갯마루에 올라 꼬나보니 소형 참 한마리 올라온다.
더 될듯도 한데 한마리 더 추가하고는 더 이상 입질이 없어 이동.
물은 비교적 깨끗하나 여기도 수심은 얼마 안된다.( 4m 전후)
[은포,외지]
다시 백학으로 나가 은포,외지쪽을 거쳤으나 별다르게 눈에
들어 오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
[읍포]
여기도 50m 정도의 방파제와 방파제 7부 쯤에 갯마루가 있음.
그렇게 물색이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늦은 시각이라 배가 출출하여
저녁도 해결할 겸 방파제에서 싸늘히 식은 김밥과 초코렛밀크를
우물거리며 먹은 뒤 30분 정도 대담구어 봤으나 말짱 화~ㅇ.
[덕동]
덕동 선착창옆 방파제와 그 끝에 갯마루가 있음.
이곳에는 뽈라구 사냥꾼(두칸 민대와 바케쓰를 들고 다님)들이
서너명 방파제를 점령하고 있다. 아이고 무서버라~
바께쓰 속을 넌즈시 살펴보니 소형 참볼락이 한바가지 정도.
많이 잡았다며 말을 건네니 낚시 시작한지 오래됐단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망상어새끼,X 쟁이,노래미 등을 마구 던져
놓아 삐덕하게 말라있다. 정 필요가 없으면 살려줄 것이지 그렇게
패대기쳐 놓은 것을 보니 매너는 빵점. 혀가 절로 차진다. 쯧 쯧
갯마루에서 탐색을 해보니 물밑에는 아무 걸리는 것이 없다,
다리난간으로 옮겨 꼬나보니 석축근처에서 젓뽈이 두어마리
올라온다.
이것을 끝으로 하도를 한바퀴 일주했다.
밤도 너무 늦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조과가 나았던 첫번째
탐색지인 작은먹방으로 다시 방향을 돌렸다.
도착하니 뽈라구사냥꾼들이 세명 있다가 잡어에 시달리다 철수한다.
깜깜한 산길을 차도 없이 랜턴불에 의지하며 큰덕방쪽으로 희미하게
사라진다. 갯마루를 나혼자 차지하고서 다시 재도전.갯마루와 방파제,
배를 오가며 갯마루대,민대를 두루 휘둘렀지만 젓뽈 두어마리와 작은
갈치만 한못정도 잡았다.
그런데 이놈의 갈치가 얼마나 약은지 쥐치보다 더하다.
시원스레 삼키지를 않고 대를 끌고 들어갈 정도로 물어도 채면
빈바늘 낚여 올라온 녀석들도 한결같이 코걸이가 되어있다.
당연히 목줄 절단같은 일은 일어나지도 않고 갈치채비로 바꾸면
거들떠도 보지를 않는다.
먼저 떠난 꾼들은 복어때문에 못하겠다고 투덜댔지만 범인은
복어가 아니라 약디 약은 잔챙이 갈치때문이리라.
이렇게 갈치와 싸움하다보니 새벽이다. 혹시나 새벽물때에는
좀 나을까 싶어 다시 덕동방파제로 이동하기로 했다.
덕동에 다시 와보니 여전히 두어명은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다.
아까보다 바께쓰가 조금 더 차있고 나도 슬그머니 칸반 민대를
들고서 발밑석축 주변을 더듬으며 몇마리 더 낚으니 날이 밝아온다.
날이 새자 샛바람이 강하게 불며 입질 뚝.X쟁이들이 판을 친다.
콩입만한 감생이도 한마리.
모두 돌려보내고 남은 새우 청개비도 보시하고 짐정리와 주변청소를
마치니 첫배시간이 임박하다. 제대로 된 낚시인이 없는 까닭에 방파제
주변이 많이 어질어져 있었는데 좀 일찍 마무리 못하고 내가 어진 것만
챙기고 돌아온 것이 못내 미안하다.
보고서:물론 밤이고 초행길이라 시야에 한계가 있어 대충 돌아본 것이지만
갯마루팀이 바라는 그런 갯마루는 찾을 수가 없었고 단지 열심히 발품팔며
맥낚채비로 방파제를 뒤지면 소형볼락은 다소 잡을 수는 있겠지만
작은 사이즈를 잡으라고 권하지는 못하겠다.
-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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