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쪽마루편
안녕들 하십니까,
지난 주말 삼일절에 여수반도의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서쪽마루에
홀가분하게 답사다녀온 해조.청수가 간략하게 보고드립니다.
예상대로 수온은 8도 이하로 차거운 가운데 고전을 감수할 각오로
참볼락들과의 상면작업에 들어갔지만 요행인지 시절이 맞았는지..
이른 봄 갯마루 부근에 다가온 제법 몸매가 때글때글한 참볼락들의
문안인사는 넉넉히 받았답니다. 아마.. 봄볼락 부대의 척후병인 듯
하였습니다.
이날.. 천문조의 작용으로 일부 갯마루는 객선이 댈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빠져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일순간 당황했지만 이 모든 상황을
미처 염두에 두지못한 해조의 서투름을 다시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조력 100년이 넘더라도 바다의 복잡한 속내를 알아채는
꾼은 없으리라 봅니다. 그 것이 바다의 본디 내력이므로..
허나, 청수님의 천연스러운 낚시질 모습에 반한 참볼락들이 첫인사를
하기 시작하더니만 수도 헤아릴 수 없는 크고 작은 참볼락들이 골짝
골짝 꽃을피워 하마트면 밤새울 뻔 했답니다.^^
마루를 비추는 방파제의 나트륨 가로등 조사각도는 인근에 얼쩡거리는
건달 볼락들을 모우기 딱 좋은 상황이었으며 볼락 입장으로서는 너무
편안하기만 할 정도로 모든 여건이 좋아 보였습니다.
그럭저럭.. 원주민들의 믿을만한 조언과 서툰 우리들이 판단한 상황을
취합해 보면 20여일 후에는 왕볼락 선발대가 속속 도착할 것이며 예하
건달들도 내리 달려들 것이라는 믿음을 확실히 굳힌 답사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답사는 성공적이라 자위하며 사월의 참신한 정출지를 하나
건진 셈이라고 끊임없는 자축을 하며 돌아왔답니다.
이 모든 것이 갯마루 가족님들의 염려와 성원 덕분으로 이루어 진답니다.
한결같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항상하는 염려와 더불어..
아래는 조과 사진입니다만, 작은볼락은 아래로 큰볼락은 위로 올려보았
는데.. 큰 볼락의 마리수가 그리 허술하지는 않았습니다. 산 채로 쿨러
속에 넣으면 머리를 아래로 파고드는 큰볼락의 습성을 아신다면..
거의 밤낚시에 만난 참볼락들입니다. 다음날 더 만난다해도 담을 그릇이
없어 미련없이 새벽배로 회항하였습니다.
이날 따라 쿨러는 하나 뿐이였므로..
진종일 내색없이 공양주 되어주신 청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섬마을의
따뜻한 어르신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올리고 전 한양의 아들래미 만나러 가야합니다. 수온에 따른
어신 모습등을 담은 동영상들은 다음에 편집하여 선을 보이겠습니다.
자세한 조행기는 염치없이 청수님께 미루어 봅니다.. ssoorryy!!
갯마루 모든 가족님들.. 활기찬 한 주를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그럼.
해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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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조황
